(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바닥 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이 내달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해 한미 금리차를 둘러싼 이슈가 지속하는 데다,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 간 크레디트라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역전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10원 하락한 마이너스(-) 19.9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9.40원에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4.65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05원 하락한 -0.90원에 마무리됐다.

1개월물을 제외하곤 대부분 연저점 수준으로 1년물의 경우 장중 -20원까지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스와프포인트 폭락을 경험한 자산운용사들이 연말이 다가올수록 달러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만기 분산을 위해 밸류가 해를 넘어가는 2개월 이상 구간에서 오퍼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지금 역내 달러 유동성엔 문제가 없으나 지난해 연말을 겪은 은행들이 달러를 쥐고 있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러한 심리에 더해 1년 구간은 미국 인상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구간이라 다들 매수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매수 주체인 외국계은행들은 연말 들어서면서 반대 거래를 통해 기존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우선 이달 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관심을 두면서 스와프포인트 반등 시기를 가늠하고 있으나, 당분간 하락 룸(여지)은 더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A은행 딜러는 이어 "9개월 구간 이상부터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을 아예 안 만나려는 게 눈에 띈다"며 "지금 외국계 은행들도 매수할 게 없는 상황이나 비드를 대는 외국계 은행과 오퍼를 대는 국내 은행들 간에 크레디트 라인이 막히니 스와프포인트가 더 밀린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 은행 스와프딜러도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간 거래가 잘 안 되면서 호가가 뒤집히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국내 은행의 매도 물량이 상당히 많은데 주된 물량이 운용사 롤오버 물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용사들이 연말 이전에 적극적으로 롤오버를 하는 데 비해 비드가 받치지 못하고 있다"며 "금통위와 같은 어떤 계기가 있어야 반등할 것으로 보이고 계속 하락하다 장 막판 일부 정책성 비드로 약간 낙폭을 회복하는 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외환 당국 관계자는 "최근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는 덴 연말 요인이 가장 크다"며 "공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아니나 최근 패턴이 반기말 전에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데다 연말이 다가오는만큼 보다 보수적으로 유동성 비율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이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자금을 미리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지 지난해 말과 같은 패닉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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