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통화 긴축의 파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결국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런스의 랜들 포사이스 칼럼니스트는 24일(미국시간) 기고에서 최근 주가와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기업 신용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한 번 이상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시사한 것처럼 내년에 금리를 세 번 올릴 수 있을지 시장 참가자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식과 정크본드 등 위험 자산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등 연준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등장했다는 게 포사이스 칼럼니스트의 견해다.

그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 등 후행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경제 지표들은 기대만큼 좋지 않다면서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입장도 다소 유보적인 방향으로 변모했다고 진단했다.

포사이스 칼럼니스트는 특히 금리에 가장 민감한 영역인 주택 시장의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면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내년 인상 횟수를 한 번으로, 인상 시기는 하반기로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외교협회(CFR)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충격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금까지 국채 10년물 금리를 17bp, 기준금리를 68bp 높이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보유 자산 축소를 현행대로 진행할 경우 내년 말까지 금리를 220bp 올리는 셈이 된다고 포사이스 칼럼니스트는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상화의 영향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주장해왔다면서 이와 달리 예상 밖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유동성 회수가 미국 내에선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해외 차입자, 특히 달러 빚을 지고 있는 유럽 은행이 받는 충격이 우려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포사이스 칼럼니스트는 이런 상황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28일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오는 1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도 이목을 모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냉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취약한 상태인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