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제금융센터가 내년도 달러-원 환율이 상고하저 모습을 보이면서 1,100~1,17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국금센터 연구원은 29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설명회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위안화 약세에 대한 동조화 정도가 달러-원 상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웃돌 경우 원화도 위안화와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도 외환시장 수급에서 경상 부문 공급은 줄어들고 기업의 자본 부문 수요는 늘어난다고 정리했다.

미중 무역분쟁 부작용으로 무역 흑자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공급 우위가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해외 투자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예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회사들의 해외투자 계획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쪽으로 보고 있다"며 "스와프 시장을 통해 헤지를 하기 때문에 FX시장에서 외환 수급 효과는 절대 규모에 비해 상당 부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 쪽에서 원화의 절대금리 수준 신흥국에선 높지 않다는 인식이 많아 채권 자금을 통한 유입 규모는 올해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이 주식 자금 유출은 올해처럼 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핵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한 시장 영향력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좋은 뉴스가 있다면 원화 강세 쪽 영향으로 작용하겠으나 1,100원 아래로까지 가기엔 다른 문제들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금센터 측은 내년도 주식 시장 미국 금리 인상, 기업실적 둔화 영향으로 소폭 약세를 보이고, 채권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완 금융시장실장은 "미국 국채금리를 보면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낮은 상태"라며 "성장률 둔화가 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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