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의 주식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올해 대규모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시장이 요동칠수록 일부 월가 트레이더는 부자가 된다면서 파생 트레이더들이 그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변동성 확대가 많은 투자자를 울상 짓게 하지만 대형 은행의 일부 트레이딩 데스크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주식 파생상품에 주력하는 트레이딩 부문이 올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낼 전망이라면서 시장의 가파른 움직임이 파생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형 은행의 주식 파생 트레이더는 올해 막대한 규모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헤드헌팅 업체 옵션스 그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생 트레이더들은 올해 최대 300만 달러(약 33억6천만원)가량의 성과급을 챙길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지난 몇 년간 이들이 고작 수백 달러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아간 것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신문은 파생 트레이더의 성과급 잔치를 통해 월가의 트레이딩 부문이 수학과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월가가 젊은 '퀀트' 전문가들을 기술 기업이나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에 뺏기지 않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게 신문의 견해다.

실제로 금융권에서 파생상품 전문가들의 몸값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올해 주식 파생상품 인력의 보수가 9.5% 뛸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투자은행(IB) 인력의 급여는 0.3%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채권 트레이더의 연봉은 2.6%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신문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만 파생상품으로 전년 대비 84% 늘어난 38억 달러를 벌었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옵션 데스크가 불과 며칠 만에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인력 쟁탈전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바클레이즈에서, 올해에는 BNP파리바에서 업계 최고의 트레이더로 일컬어지는 인력을 빼 왔고 JP모건은 올해 골드만삭스에서 관련 인력을 영입했다.

UBS의 두샨트 차다 주식 파생 담당 헤드는 "매우 치열한 시장"이라며 "갑자기 파생상품과 관련한 역량의 가치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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