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이 11월 중 4일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 2,100 탈환을 견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21일 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고 17일간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은 4천359억 원에 달한다.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위협받던 지난달 말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해 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 29일 1,996.05까지 하락하며 바닥을 쳤고, 연기금은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전인 같은 달 26일부터 6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 등 매수로 기울었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런 매매 패턴을 보인 이유는 당시 코스피지수 낙폭이 지나치게 급격해 저가 매수 영역에 진입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기금 운용역은 "지난 10월 급락장에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8배까지 떨어졌다"며 "현시점에서 PBR이 외환위기 때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연기금이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저가 인식에 기반을 둬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연기금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탈환하는 데 있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 29일 1,996.05로 하락하며 2,000선을 내줬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전일 종가 기준으로 2,114.10까지 올라섰다.

일각에선 그러나 연기금이 앞으로도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공제회 운용역은 "코스피지수 2,100선 위에서도 연기금이 역추세 추종 전략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이 탄탄한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이기 전까진 국내주식 투자와 관련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