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11월 통화정책방향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일부 취약신흥국의 금융불안이 다소 완화되고,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목표수준 내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3분기 중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소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양호한 성장세로 평가한 데서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지난달,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표현은 '일부 취약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완화됐다'로 수정됐다.

향후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삭제하고 유로 지역 정치적 불확실성을 넣었다.

국내 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문구에서 조정됐다.

고용상황은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10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에서 개선됐다.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10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2%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1% 수준을 지속했다는 표현에서 이달은 1% 내외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중반 수준을 예상했다. 지난달 2%대 중후반보다 낮아졌다.

통화정책방향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목표수준 내외를 보일 것이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 문구는 대부분이 다 바뀌었다.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11월 들어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주요국 주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에 따라 상당 폭 하락한 후 반등했다.

장기시장금리는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소폭 낮아졌다.

통화정책방향은 가계대출이 10월 들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는 표현을 썼었다.

주택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추가'라는 단어가 새롭게 들어갔다.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 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피기로 했다. 지난달 문구와 동일하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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