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유럽연합(EU)이 곧 정치와 경제 위기를 맞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2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리서치 디렉터를 역임한 루크레치아 라이힐린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유럽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경제 위기가 끝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며 그간 유럽의 관심사가 정치 안정을 해치는 난민과 안보 등에 쏠린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세가 2017년 3~4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약화하는 추세라고 라이힐린 교수는 지적했다.

독일이 지난 3분기에 역성장하는 등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결국 EU가 정치와 경제 위기를 동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라이힐린 교수는 내년 5월 예정된 EU 의회 선거의 담론이 바뀔 수 있다면서 통화완화에도 경기 회복세가 왜 둔화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성장세가 고점을 찍었다면 잠재 성장률이 1%인 셈이라며 금융 위기 이전 대비로 절반 수준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라이힐린 교수는 이른 시일 내에 유로존 경제가 불황에 진입할 경우 대처할 정책적 수단에 한계가 있다며 2011년에 발생한 침체 때보다 더 나은 위기관리 수단이 있으나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금리가 제로(0%) 수준이므로 금리를 더 낮출 여지가 제한적이라면서 새로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라이힐린 교수는 추세 하락을 막기 위해선 재정 부양책도 필요하다며 EU는 정책 공조가 중요한 조직이므로 근본적으로 상호 신뢰를 재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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