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대체투자펀드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감독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사장 최병국)와 온라인 대체투자 플랫폼 회사 '다크매터(DarcMatter)' 공동 주최 '2018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특정 자산·시장으로의 투자 쏠림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스트레스테스트 시행, 대체투자 자산의 평가 주기, 절차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는 200여 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기존의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과 투자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콘퍼런스에서는 신한금융지주, IFC 등 기관투자자들과 국내외 당국 관계자 등이 연사로 나서 내년 대체투자시장에 대한 자산의 투자 계획과 전망, 최근 대체투자시장의 동향 등을 소개했다.

정근수 신한금융지주 GIB그룹 본부장은 "글로벌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의 경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2~3개 운용사를 통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디케이티드론 펀드를 조성하거나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관련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과 발전 섹터에 주력하고, 글로벌 사모펀드(PE) 연계투자의 경우, PE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 특화 우량 운용사를 발굴하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승준 교직원공제회 기업금융부 기업금융2팀장은 "내년 해외 운용사와 인수금융과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해외 운용사가 투자를 추진하는 우량자산을 선별 검토해 공동투자를 함으로써 운용·성과보수를 절감하고 양질의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그 드 뤼지냥(Hugh de Lusignan) 영국 국제통상부(DIT) 시니어 매니저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영국 정부가 지난해 세운 산업 전략 중 가장 중요한 부문이 인프라 투자"라며 "민간 섹터의 펀딩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6천억 파운드(한화 약 85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일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사업본부장은 "보험회사의 대체투자 스타일이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 과정에 있다"며 "에쿼티(Equity)보다는 론(Loan)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늘린 자사의 경험과 새로운 투자 기회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이클 채(Michael Chae) IFC 에셋매니지먼트 수석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임팩트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한국에서도 점차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그동안 IFC 에셋매니지먼트는 임팩트 투자를 통해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40만명이 넘는 인구에서 수력과 전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리브캐닉 에이피에스(APS) 홀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폴란드, 헝가리 등의 전통적 시장은 수익률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특징을 보이고, 그리스나 키프로스 등의 새로운 시장은 수익률은 매우 높은 편이나 변동성이 더욱 클 수 있다"며 신흥 유럽(Emerging Europe)지역의 부실채권(NPL)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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