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4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을 쉽게 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봉합에 힘입어 두 달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온 만큼, 현 수준을 유지하는 무거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에 가까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환율의 급격한 상승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70원) 대비 1.3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04∼1,11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일단 아래로 열어두고 있다. 무역분쟁이 일시 휴전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는 금리다. 이달 FOMC의 금리 결정 이후까지 시장 플레이어들이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 10년물은 3% 아래를 기록 중이다. 무역분쟁은 하루, 이틀짜리 재료지만, 금리 움직임은 장기 재료기 때문에 환율은 추가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수급상에서는 결제 수요가 탄탄하지만, 수출업체 역시 만만치 않다. 네고 레벨을 많이 낮춰야 하고 물량은 점점 쌓여가고 있어 상단이 매우 무거워졌다. 최근 달러-엔 움직임도 신경 쓰고 있지만, 일단 시장 금리 움직임을 가장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04.00∼1,111.00원

◇ B은행 차장

NDF 시장이 빠지긴 했지만, 어제 워낙 많이 하락했다. 이번 주 고용지표 결과 발표 등이 있어서 하단이 지지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미중 무역협상이 휴전에 들어가며 투자심리 자체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재료 중 하나다. 최근 FOMC 분위기가 비둘기 색을 띠고 있어 하단이 지지가 되면서도 눈에 띄게 환율이 상승하는 현상은 없을 것. 앞으로의 방향을 확인하려면 이번 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중요하다.

예상 레인지: 1,106.00∼1,114.00원

◇ C은행 과장

뉴욕 금융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이 많이 내려왔다. 어제도 달러-원이 1,115원 정도에서 지지가 되는 듯했으나 중공업 수주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더 내려왔다. 1,105원 정도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물론 레인지 하단이라 결제 물량이 꽤 많이 나올 수 있다. 주요 재료는 위안화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여기서 지지받고 다시 오르면 달러-원도 지지력을 받겠으나 위안화 환율이 고꾸라지면 달러-원도 '빅 피겨'인 1,100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04.00∼1,1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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