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자동차 금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적극적인 시장확대에 주요 여전사들은 온라인 서비스 강화와 중고차 시장 공략을 대응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의 대출 비중은 취급잔액 기준 2013년 94.4%에서 2017년 85.2%까지 9.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국내 주요 은행들의 적극적인 자동차 대출 시장 진입으로 은행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7.0% 포인트 증가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은행 등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내수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시장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상위 4개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4.2% 감소한 40만3천381대, 기아차는 3.8% 감소한 24만7천115대, 한국GM은 9.2% 감소한 3만8천621대, 르노삼성은 27.8% 급감한 1만8천601대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금융 시장은 아직 전문 직원을 통한 오프라인거래가 일반적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카드사와 캐피탈사들도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자동차 금융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디지털 자동차 금융 신청시스템'을 통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간편하게 자동차 금융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 중 약 30%를 차지하는 법인을 위한 전용 디지털 금융 시스템도 내놓았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역시 수입 자동차 최초 모바일 금융계약 플랫폼 'V-클릭'

앱을 출시하며 구비서류 제출부터 금융계약까지 비대면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수신 기반이 없는 캐피탈업권은 자동차 대출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자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주요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시장확대에도 주력하는 상황이다.

여전사의 자동차 금융 실적 중 신차부문이 아직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의 성장성이 더 큰 상황이다.

자동차 금융 중 신차 비중은 2013년 84.7%에서 2017년 83.5%로 감소하였으나, 중고차 비중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7년 이전등록 대수는 185만3천772대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373만3천701대로 늘며 중고차 시장은 10년 동안 약 2배로 성장했다.

이에 KB캐피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한 만큼 온라인과 중고차 시장 강화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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