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미중간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90원 상승한 1,117.00원에 거래됐다.

멍 CFO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금융시장의 리스크오프가 강해진 점이 반영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불거진 만큼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강해질 우려가 있다.

국내 증시도 개장 이후 꾸준히 저점을 낮추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위안화 픽싱 이후 상승폭을 키워 달러-원에 상승 요인을 보탰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23위안(0.18%) 올린 6.8599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4원에서 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뉴스 헤드라인 영향을 주시하면서 주가지수 낙폭에 따라 달러-원 상단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뉴욕 주식과 채권 시장 휴장으로 지표 발표가 없으나 화훼이 CFO가 이란 제재 관련으로 체포됐단 소식에 시장이 충격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로 1,110원대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증시가 좋지 않은 게 화웨이 CFO 체포 영향이라 본다"며 "달러-위안(CNH) 환율도 보통 위안화 픽싱 이후 밀리곤 했는데 다시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달러-원이 뉴스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원이 다른 자산보다 가격 변동성이 크진 않으나 코스피가 꾸준히 저점을 내리고 있어 리스크오프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10원 하락한 1,114.00원에 출발했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개장 후 빠르게 저가 매수가 쏠렸다.

헤드라인 이슈에 따른 증시 부진 영향으로 달러-원 상승폭을 키워 1,117.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9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418엔 내린 112.80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5달러 오른 1.134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0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5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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