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하락한 미국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참신한 분석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월 초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어온 미국 증시는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8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상승 전환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번 급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관한 비관적 전망이나 수익률 곡선 반전 조짐에 따른 불황 우려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명 금융 블로거인 마이클 크래머 모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흥미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래머 CEO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법률 검토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날 진행된 의회 표결에서 의회 모독 동의안이 통과됐다며 이 때문에 투자 심리가 한층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일 예정된 의회 비준 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의회로 협상 통제권이 넘어갈 것이란 관측도 불안감을 키웠다고 그는 판단했다.

크래머 CEO는 전날 의회 모독 동의안이 통과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뉴욕 증시의 낙폭이 확대됐다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를 마무리 지을 만큼 지지를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크래머 CEO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나 무역 갈등에 관한 우려는 결정적인 주가 하락 변수가 아니라면서 전날 증시가 대폭 떨어지기 이전에 이미 공개된 변수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를 조성했을지 몰라도 결정적인 하락 촉매제는 브렉시트 뉴스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매체는 이런 주장에 설득력이 없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나 하드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적어도 일시적으로 금융 시스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무역 협정을 맺지 못한 채 내년 3월 예정된 브렉시트 발효일을 맞게 되는 것을 뜻한다.

매체는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가 수도 없이 많아 정확히 어떤 재료가 실제로 장을 움직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크래머 CEO의 이론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장중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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