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미·중 간 긴장 우려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09포인트(0.43%) 하락한 24,283.8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16포인트(0.27%) 내린 2,625.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9포인트(0.31%) 상승한 6,991.04에 거래됐다.

시장은 영국 브렉시트 투표 연기 가능성,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에 따른 미·중 간 긴장 등을 주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날로 예정된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한 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 상태로 표결에 부쳐진다면 부결이 유력한 만큼 표결을 연기하고 유럽연합(EU)과 합의문에 대한 수정을 타진할 것이란 소식이다.

앞서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독자적으로 번복할 수 있다는 최종 판결을 내놨다.

이에따라 합의안 부결 이후 영국이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할 가능성도 떠올랐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유럽시장 전반은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주말 동안 미국 및 캐나다의 주중 대사를 초치해 멍 CFO 체포에 대해 항의하는 등 미·중 간 긴장도 여전하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멍 CFO의 체포 사실을 몰랐다면서 선 긋기에 나섰다.

양국 간 무역 협상 기일을 두고도 엇갈린 발언이 또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기간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과 로퍼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이른바 '매파'들은 90일 동안 협상이 타결이 안 되면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은 또 중국 법원이 퀄컴의 특허 침해 소송을 받아들여 애플에 구형 아이폰 모델 판매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판매 금지 명령에는 아이폰 XS, XR 등 신형 모델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멍 CFO 체포 등의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매우 민감한 상황에서 나온 소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더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애플 주가가 2% 이상 내렸다. 반면 퀄컴 주가는 3%가량 올랐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10월 구인·이직 보고서, 11월 고용추세지수 등이 발표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10월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면서 유로존과 일본, 캐나다 등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도 둔화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턴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 이사는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몇 개월간 나타났던 저점 수준에 도달한 주가가 여기서 추가로 큰 폭 하락한다면 이는 결국 약세장으로 이어질 추가 조정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1%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7% 하락한 51.47달러에, 브렌트유는 1.69% 내린 60.6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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