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DB손해보험이 국내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비달러화 채권투자를 강화하는 등 분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 확대 등에 따른 해외투자 제약이 커진 환경에서 국내외 리스크요인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내년 중요한 자산운용 전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DB손보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년도 경기전망 및 경영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DB손보는 내년 금융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실물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경기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 하반기와 같이 내년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 국내 고용·소비·투자 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 성장 동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DB손보는 내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산운용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유자산 리스크 관리를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상이 쉽지 않아 보여 환 헤지를 해야 하는 보험사의 입장에서 달러화 자산 투자는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봤다.

DB손보 관계자는 "해외채권은 유로·호주달러 등 다양한 비달러 통화 채권으로 분산 투자하고, 대체자산은 감내 가능한 리스크 수준에서 원화로 바꾸기 쉬운 해외자산을 발굴하되 우량한 국내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는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항공기, 원자재, 벤처기업 등 유·무형 자산에 투자하면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위해 적정 듀레이션 관리를 하면서 이자, 배당이 안정적으로 시현되는 이자부자산의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부담이율 대비 적정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포함하는 리스크-리턴(Risk-Return) 효율화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 DB손보는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올해 2.7%, 내년 2% 중반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내수 악화, 순수출 확대 등 성장의 질이 우려되고 있어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실물경기의 부진,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새회계제도(IFRS17) 및 자본건전성 제도(K-ICS),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 도입이 2022년으로 1년 연기됐지만, DB손보는 여전히 보험사 자산운용 전략 방향 선택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자산과 부채 간 만기의 불일치가 커져 금리상승시 채권평가 손실을 증가하고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부채부담금리가 자산운용수익률을 넘어서 금리역마진 현상이 생길 수 있는 위험도 있다.

IFRS9 도입도 보험사 주요 추가수익 재원이라 할 수 있는 주식, 수익증권, 구조화증권 등의 손익변동성을 많이 증가시키면서 투자 제한을 받는 게 사실이다. 이에 이들 자산에 대한 손익계산서 반영 폭을 축소하거나 1년 단위의 주기 도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본확충에 1년 시간을 벌은 만큼 보험료 마진(CMS) 중심의 경영변화 대응 기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경영계획, KPI 재정립, 언더라이팅 등 선제적인 IFRS17 경영관리체계로의 변화를 통해 경쟁우위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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