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블록체인 관련 브랜드 상표를 출원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일부 해외 가전업체에서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아직 널리 시판되고 있는 사례는 없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블록체인폰'이 나온다면 블록체인 스마트폰 대중화에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17일 IT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특허청(EUIPO)에 블록체인 '키 스토어(Key Store)', '키 박스(Key Box)', '코어(Core)'라는 상표를 신청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출시되는 갤럭시 S10을 블록체인 형태로 만들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처음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를 탈중앙화하면서, 스마트폰에 가상화폐 저장기능을 탑재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 곳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시린랩스(Sirin Labs),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 중국 기업인 레노버와 슈가(Sugar), 창홍(Changhong) 등이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스마트폰은 대부분이 소기업에서 실험적으로 만든 게 전부였다.

상대적으로 성공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제품이 HTC에서 지난 10월 블록체인 스마트폰인 엑소더스(Exodus)다.

엑소더스는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암호화폐 지갑인 자이온(Zion)을 탑재하고 있다. 같은 사용자들끼리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스펙 면에서도 일반 스마트폰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엑소더스는 6GB 램(RAM)에 128GB 용량을 갖추고 배터리 용량은 3천500메가암페어(mAh) 정도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개발한 핀니(Finney)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린 자체 토큰 등을 보관하는 지갑 기능이 내장돼있다.

시린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시린 OS로 운영되며 저장용량과 램도 엑소더스와 비슷하다. 배터리도 3천280mAh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상표 등록은 특허가 아닌 상표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면서 "상표권이 실제로 효력을 갖게 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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