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속절없이 하락하자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매수 주문(비드)이 나오면서 스와프 포인트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경 FX스와프 포인트 1개월물은 마이너스(-) 2.5원에 거래됐다.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40원 빠진 -2.65원까지 추락했다가,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비드에 올라왔다.

매도 주문(오퍼)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FX스와프는 당국 추정 비드에 곧바로 상승했다.

1개월물이 상승하자 나머지 영역도 덩달아 뛰었다.

3개월과 6개월, 1년물 모두 보합권인 -5.15원, -10.20원, -20.30원으로 가격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영향도 있으나 무엇보다 연말 수급 상황이 오퍼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성 비드로 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란 기대도 강해졌다.

생보사 롤오버 등 에셋스와프 물량이 꾸준히 나온 가운데 1개월물의 경우 지난 3월 스와프포인트가 폭락했던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A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정책성 비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스와프포인트가 연말 에셋스와프 물량으로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대부분 북클로징을 했기 때문에 당국 외엔 매수할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스와프딜러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뜯어 올리면서 당국이 정책성 비드를 대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1개월물은 아직 오퍼 수요가 나오고 있어 다른 구간처럼 전일 종가까지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책성 비드와 함께 그간 레벨이 크게 눌리면서 저가 매수도 들어오는 양상이다.

재정거래 비드와 함께 과매도 인식에 따른 역외 매수도 보인다.

다른 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정책성 비드로 당국이 하단을 굳게 막는다는 해석은 어렵다"며 "최근 너무 눌린 레벨이기도 하고 캐시물이 꼬여서 초단기물이 많이 하락했던 게 회복되면 기간물도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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