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신호에 따라 1,110원대로 밀리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년을 맞아 시장 참가자들이 재료 탐색전에 들어가면서 변동성은 크지 않겠으나 뉴욕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달러화 약세와 리스크온이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에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12월 비농업 고용 지표 부진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협상 분위기가 재차 강해지고 있어 미중 무역 이슈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대외 관계 개선과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美 셧다운 장기화…미국 재료 주목

미국 연방 정부의 부분 폐쇄인 셧다운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부진으로 나타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할 재료다.

막상 시장은 달러화 약세로 반응했다. 미국 경기 부진 우려에 따른 달러 표시 자산의 랠리가 되돌려질 신호가 연초부터 나타날 조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갈등을 겪는 가운데 민주당이 오는 2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셧다운을 중단할 수 있는 예산안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또한 공식적인 발언에 나선다.

파월 의장은 오는 4일 전미경제학회 주최 행사에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 패널토론을 한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고조되고 있어 환시에 복합적인 재료가 상존하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미국발 헤드라인에 따라 등락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방금 중국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새해 탐색전…박스권 유지 전망

국내 재료를 보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신호에 따른 원화 강세 재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했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자 하는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계획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 또한 "통상 친서는 내용뿐 아니라 주고받은 사실까지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이번 친서는 의례적 수준의 친서 이상으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북측의 양해를 얻고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새해가 밝으면서 새롭게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 시장 방향성을 잡아가는 단계인만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움직이긴 쉽지 않다.

하지만 무역 흑자가 지속된 가운데 대외 재료에서 달러화 약세, '컨트리 리스크'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가 맞물리고 있어 달러-원 환율 또한 1,110원대 초반으로 주중 꾸준히 밀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정부 시무식에 참석한다. 3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한 후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시무식에 참석 후 기자실을 찾아 신년 다과회를 한다. 3일에는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3일 1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를 낸다.

미국의 주요 지표로는 2일 12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가 있다.

특히 4일에는 1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온다.

연준 인사들의 주요 발언 일정으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전미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의 패널토론이 4일 예정됐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