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강세에 힘입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8.10원 하락한 1,116.40원에 거래됐다.

호주달러와 위안화를 포함한 주요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됐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여파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호조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의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 인하, 미중 무역 협상 기대 등 호재가 겹쳐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한 2,526.83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 이후 한달여 만이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인 브렉시트 협상과 무역 협상 불확실성은 하단 지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국경문제 안전장치(Backstop)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4원에서 1,12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심리적으로는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겠으나 1,110원대 중반에선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해 저점 매수 물량이 활발히 나올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가 상승에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다"면서도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15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어 이를 뚫고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엔화 가치가 아직 높아 엔화 네고 물량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며 "박스권 저항이 강하나 1,115원 선이 뚫리면 1,110원까지 하단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상 저점 결제 물량이 많다"며 "심리상 하락 재료가 우위인데다 달러-위안(CNH) 급락에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키웠으나 1,110원대 중반에선 적극적으로 매수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확대되지 않으면 현재 레벨 부근에서 지지력을 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미중 협상, 브렉시트 결과도 봐야 한다"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IDR) 등 대외부채가 많은 국가 통화의 되돌림이 크나 싱가포르달러나 위안화 강세 흐름은 급격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70원 내린 1,117.80원에서 출발했다.

1,110원대 레인지 하단 인식에 수급상으로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여 1,119.00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아시아 통화 강세와 증시 호조세에 오전 내내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장중 저점은 1,115.50원으로 현재 이 부근에서 지지력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1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129엔 하락한 108.33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56달러 오른 1.1417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1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9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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