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 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수수료 인하 이후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혜택을 지속해서 줄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법인카드 실적 반등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법인카드 승인 건수당 평균승인금액은 12만2천145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했고 전분기대비로는 5.8%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법인카드 평균승인 금액은 11만9천404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으며, 전분기대비로는 7.5% 줄어드는 등 법인카드 평균 승인금액 감소세는 가파르다.

국내 법인카드 사용실적은 지난 2017년 금융감독원이 국내 카드사들에 법인세 납부 관련 마케팅 자제령을 내린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작년 2분기부터는 법인들의 지방세 납부금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승인금액은 반등했지만, 평균승인 금액은 반등하지 못하고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마케팅비 감소와 국내 경기 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법인카드 사용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마케팅 자제 방침으로 개인카드보다 법인카드 영업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수수료 인하 이후 마케팅비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법인 시장 활성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법인카드의 사용 패턴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가 최근 서울 시내 직장 밀집 지역 6개 구 가맹점에서 사용한 M 포인트 사용 내용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회식 횟수가 한 달 평균 0.3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통해 주된 회식 형태를 조사한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에는 69.2%가 '술자리'를 꼽았지만, 시행 이후에는 11.3%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점심 식사 형태는 13.3%포인트 늘어난 56.7%를 차지해 법인카드를 이용한 회식 형태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드수수료 인하 이후 마케팅 비용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법인카드의 혜택이 줄어들면서 평균 사용액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케팅비 축소 등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속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 인하를 발표하며 수익자부담 원칙을 고려해 소비자가 신용카드 이용으로 받는 혜택과 비용을 조정하라고 카드사에 권고하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나 대형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비용은 집중적인 감축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포인트 비용을 대납하거나 복지기금 출연, 해외여행경비 제공 등 주요 마케팅 정책이 바뀔 전망이다.

또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첫해 법인카드 연회비 면제는 금지가 명문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이후 카드사 입장에선 부가서비스를 대폭으로 줄이거나 연회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법인카드 서비스 역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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