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정책을 변경하기에 앞서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보스턴에서 열린 강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암시하는 대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와 경제가 전망에 부합해서 추세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매우 다른 두 시나리오가 공존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정책을 조정하기에 앞서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WSJ은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WSJ은 그가 대표적인 매파였던 만큼 이와 같은 조심스러운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다만 경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나의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경제가 잠재 성장 여력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점"이라면서 "실업률도 다소간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위험이 높아진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금 정책은 위험요인에 대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들이 낙관적인 전망과 일치하게 나오면, 긍정적인 전망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서는 심리가 너무 과도하게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 상황은 언제든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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