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승인안내 서비스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사항을 반영해 만든 '휴대폰 메시지 표준약관'을 내달 11일부터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카드사 약관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고객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등)만 사용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여신금융협회가 새롭게 제정한 표준약관에는 카드사가 고객에게 보내는 휴대전화 메시지 수단으로 문자메시지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 개정으로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휴대폰 메시지에 포함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결제안내 카카오톡 전송 서비스는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온 서비스인 만큼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약관에 따르면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자는 카드회원 가입 시 서비스 이용을 신청하거나 회사 전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가 이번 표준약관을 제정해 시행한 것은 지난해 말이지만 새로운 약관을 공지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전업 카드사 중 신한카드가 처음이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결제 알림 서비스가 시행되면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카드 승인내용을 스마트폰 앱 '신한FAN'에서 푸시 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월 수수료 200원을 면제한 바 있다.

새로운 약관이 시행돼도 이 약관 제정 이전에 각 카드사가 수수료를 받지 않고 제공하였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서비스는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

신한카드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한발 앞서가면서 다른 카드사들 역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휴대폰 메시지 표준약관은 1분기 중 시행 예정으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 역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카드사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부 카드사들은 새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메시지의 경우 지금도 스팸성 메시지가 많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신중하게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약관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휴대폰 메시지 수신방법을 이용자의 사전 동의 없이 다른 방법으로 변경할 수 없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는 늘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업계 선두 신한카드 서비스 제공 과정을 참고해 후발 주자들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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