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5년 만에 부활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체제에서 우리금융이 합세하면서 국내 은행권은 5대 금융지주 시대를 열게 됐다.

우리금융은 14일 중구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은행 체제에서 지주 체제로 전환을 공식 선포한다.

2014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지주 체제에서 은행 체제로 바꾼 지 5년 만의 부활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설립 인가를 거쳐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 이전 계획서를 승인했다.

지난 11일 지주회사 설립 등기를 마치면서 지주 출범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우리금융이 5년 만에 부활하면서 5대 금융지주 시대를 열었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먼저 민영화 과정에서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우리아비바생명보험 등 알짜 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줄어든 몸집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329조8천16억 원으로 KB금융(477조7천156억 원)이나 신한금융(457조7천68억 원), 하나금융(381조8천696억 원), 농협금융(416조6천679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자회사 자산에 현재와 같은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이 자본비율 계산시 적용돼 자본비율이 10% 내외로 급락하는 데 따라 M&A는 당분간 어려울 예정이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1년여간 시범 운영해야 한다.

일러야 2020년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이 가능하고 자본비율이 올라가며 대형 M&A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5년 전보다 체질은 대폭 개선됐다.

2013년 우리금융은 충당금 적립과 법인세 비용 등으로 2천892억 원이라는 초라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3분기 우리은행은 1조9천34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 점포 수도 대폭 늘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수 430개로 독보적인 국내 1위이자 세계 20위권을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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