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진 영향으로 1,120원대로 추가 상승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10원 상승한 1,120.50원에 거래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이 상승하고, 엔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등 리스크오프 신호가 부각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다만 최근의 박스권 흐름 속에 등락 폭은 매우 좁아 상하단 변동폭은 2.00원가량에 그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도 포지션을 짧게 잡고 거래하고 있어 1,120.80원에서 고점이 막히고 있다.

이날 주식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1,110원대에선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이 활발히 나왔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74위안대로 큰 폭으로 내려섰으나 달러-원 시장에서 저점 매수세가 확인되면서 위안화 강세에는 동조하지 않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7원에서 1,12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방향성 없이 레인지 거래가 이어지겠으나 하단보다는 상단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라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금값 상승, 주가지수 하락, 엔화 강세로 움직이는 게 전형적인 리스크오프"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장 뉴스에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나 미국 셧다운 영향도 심리적으로 깔려 있다고 본다"며 "1,110원대에서 결제 물량이 꽤 커 저점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레인지에 갇혔다 보니 포지션을 짧게 잡고 있다"며 "오후에도 큰 방향 없이 왔다 갔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강세인데 원화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레인지가 너무 좁아서 시장 재료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40원 오른 1,119.8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1,110원대 후반에서 붙박이장을 보였고 저점은 1,118.80원에 그쳤다.

이후 결제 수요에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후 추가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20원대로 올라섰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9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302엔 하락한 108.24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11달러 오른 1.1473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0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03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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