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 채권 딜러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대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채권 운용 성과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운용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찾기 위한 증권사 간 눈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증권사를 비롯한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등의 채권딜링룸에서는 실무자급 인력을 찾고 있다.

지난해 FICC 본부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채권 운용 규모가 확장된 영향이다.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력이 검증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증권업계에서는 성과급을 지급한 후 인력 이동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주요 증권사들의 결산이 12월로 바뀌면서, 연초 인력 이동의 물밑작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채권딜러는 전문인력으로 구분된다. 채용공고를 내기보다는 추천을 받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채용 직무도 다양하다. 주로 채권 딜러를 채용하지만 일부 자산운용사나 보험사에서는 애널리스트를 뽑기도 한다.

채권 운용업계가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채권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른 데다 자금 운용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인력 채용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딜링룸에서 내부리서치와 전략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지난해 금리가 하락하고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하면서 올해는 역마진이 현실화하는 등 운용 환경이 어려워져서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올해 채권 운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한 명 정도는 더 채용할 수 있다"며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한두명씩은 채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 신규로 들어오는 인력이 제한되다 보니 한 자리가 비면 연쇄적으로 이동이 나타나는 구조다"며 "인력 수급에서는 공급이 좀 더 부족한 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작년 증권사의 채권운용실적이 좋았기에 다들 인력을 채용하는 분위기다"면서도 "막상 사람을 뽑으려면 기존에 있는 인력 중에서 움직이려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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