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교통망 확충을 내세우면서 인프라(사회간접자본)를 공유하는 분양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교통망이 주택 수요를 급증시킨 사례에 투자수요까지 몰릴지 관심이 높아진다.

1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은 1.47% 상승했다. 전년도 1.60% 상승에서 다소 낮아졌다.

수원시 팔달구와 용인시 수지·기흥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언되는 등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도가 더해졌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전 보다 가라앉았다.

경기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과천시(12.48%)와 성남시 분당구(12.34%)는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를 나타내며 전년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 광명과 하남 등도 높은 순위에 들었다.

반면, 파주와 평택은 아파트값이 작년에 떨어졌다. 평택은 8.14%가 내렸고 파주는 3.35%가 하락했다. 평택은 주택 규제가 이어졌던 2년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했고 파주는 작년에 하락 반전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이러한 격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경기도의 일부 지역은 재건축과 재개발의 기대감 때문에 오른 곳도 있지만, 대체로 서울 접근성과 교통 호재에 따라 상승률이 높았다"며 "경기도 내 남, 북 지역보다 동, 서 지역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규제 속에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수요가 빠져나갔고 실수요들도 출퇴근 시간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 영향이다. 이러한 수요 이동과 선호를 고려해 정부는 3기 신도시(경기도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과천)의 특징으로 서울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기존 신도시와 달리 서울 경계에서 2km(킬로미터) 떨어져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광역교통망까지 빠르게 갖출 방침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C 노선과 신안산선을 조기에 착공하고 GTX-B, 신분당선 연장(광교~호매실), 계양-강화 고속도로 등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김포와 파주는 신도시를 세웠지만, 교통이 불편해 미분양 아파트가 쌓였다. 김포는 지난 2014년 상반기에 미분양 아파트가 3천856세대를 넘겼지만, 김포도시철도 개발 소식과 함께 수요가 급증했다. 파주는 2015년 말에 4천세대가 넘는 미분양이 GTX-A노선, 3호선 연장사업이 확정되면서 미분양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3기 신도시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주변단지에 대한 분양 기대도 커진다.

남양주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진접읍에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하남에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인천 계양에서는 삼호와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를 준비 중이고, 과천에서는 오는 4월 GS건설이 과천주공 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프레스티지자이'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교통망 확충 수혜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새로 포함되고 3기 신도시 선정지역은 투기에 대한 모니터링·단속이 강화하겠지만, 부동산 시장 열기가 전국적으로 꺾이는 시점이라 투자 대기 수요가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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