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모처럼 방향성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2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28.1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마무리해 기준선을 웃돌았고 일목균형표 상 구름대를 상향 돌파했다.

주요 저항선이던 60일 이동평균선인 1,125원 선을 뚫고 올라선 만큼 현재 상단에는 이렇다 할 저항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달러-원 환율과 일목균형표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달러-원 환율이 구름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그간 한 달 넘게 1,120원대 저항선 아래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왔으나 전일 점심 무렵부터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활발한 숏포지션 정리가 일어나면서 최근의 레인지 상단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일 장 마감 이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30.75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이미 역외에서 1,130원 선을 상향 돌파한 상황이다.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는 신호선 또한 대비 상승 교체되면서 본격적인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통화 이벤트와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이슈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북미 2차 정상회담과 23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 24일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비롯해 다음 주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앞두고 있어 비교적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1,130원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설날을 앞두고 아시아 금융시장이 장기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점차 안전자산에 대한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날 경우 역내외 추격 매수가 붙을 수 있어 달러-원 환율도 모처럼 방향성을 나타내면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달러 상승 재료가 많았는데 달러-원 환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다른 통화들과 다르게 달러-원만 빠르게 오른 것을 보면 그간의 상승 재료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포지션플레이도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30원 레인지 상단을 넘어섰기 때문에 추격 매수로 롱포지션을 쌓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를 주시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어느 레벨에서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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