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지난해 연기금과 보험사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 격차가 5년래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인 이달 2일 기준으로 연기금(5.19년)과 보험사(9.71) 간 듀레이션 격차는 4.59년으로 1년 전보다 0.53년 확대됐다.

두 장기투자기관 간 듀레이션 격차 확대 폭은 2015년 초 0.38년, 2016년 초 0.50년, 2017년 초 0.31년, 2018년 초 0.43년으로 올해 초 수치는 최근 5년래 가장 큰 것이다.

지난해 연기금과 보험사의 듀레이션 격차 확대에 속도가 붙은 이유는 보험사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해 장기채를 적극 매수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작년 3월에 3천250억 원, 6월에 5천400억 원, 9월에 6천600억 원, 12월에 6천억 원 규모로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는 등 정기적으로 초장기채를 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작년 초 8.68년에서 올해 초 9.71년으로 1.03년 늘어났다.

반면 연기금은 국고채 50년물 등 장기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시장 듀레이션 확대에 대응하는 수준에서 금리 레벨을 봐 가며 초장기채 입찰 참여 수위를 조절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로 인해 연기금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지난 한 해 4.69년에서 5.19년으로 0.5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기금 운용역은 "보험사의 듀레이션 확대 필요성과 낮은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연기금의 부담, 초장기채 공급 규모 확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연기금과 보험사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기재부는 2월부터 격월로 회당 5천억 원 안팎 규모로 국고채 50년물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필요하면 3월과 9월에 추가 발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전일 기준으로 연기금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5.20년, 보험사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9.68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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