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개장 초반 리스크오프가 걷히면서 1,120원대 후반으로 반락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40원 하락한 1,128.10원에 거래됐다.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 금리도 오르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 경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크게 물러났다.

또 중국 인민은행(PBOC)이 민영기업 대출을 위한 특별 저리 자금을 시중은행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저점보다 낮은 1,127.70원까지 추가로 낮아지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해 은행들에 2천575억 위안(약 42조7천억원)을 공급했다.

이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주목된 가운데 BOJ가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비율을 미세 조정할 수 있다는 기대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30원 레인지 상단을 치고 내려온 만큼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급히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5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미 고점을 확인한 만큼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긴 어렵다고 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전일 뉴욕장 흐름과 달리 강했고 한국 채권 금리도 계속 올라 리스크온 분위기"라며 "여기에 PBOC 뉴스로 리스크온이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다"며 "이날 평소보다 환시 변동성이 있어 상단을 치고 내려와 저점을 추가로 낮출 수 있어 보이고, BOJ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30원선 레인지 상단에서 막힌 가운데 주식도 랠리"라며 "개장 초반 리스크오프 접으면서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끌 유인이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BOJ 관전 포인트는 ETF 구매 비율을 미세 조정할 수 있다는 기대"라며 "엔화 약세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 달러-원도 아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과 같은 1,130.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지식 재산권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계에 1,131.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저항에 부딪힌 후 반락했다.

이후 꾸준히 낙폭을 키워 1,127.70원까지 하락했고 네고 물량도 가세하면서 장중 저점 부근에서 하락 우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BOJ 이벤트 결과 관망에 따라 1,120원대 후반에선 지지력이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0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2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0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28엔 오른 109.63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3달러 오른 1.1364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8.8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78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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