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 위험이 하방 쪽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24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 전망의 위험은 하방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단기적인 성장의 모멘텀도 예상보다 약화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정학적 요인과 보호무역주의, 신흥시장의 불안 등이 최근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에 따라 "역내 가격 상승 압력을 구축하고, 헤드라인 물가가 중기적으로 오르도록 하기 위해 상당한 통화 정책적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CB가 최소한 올해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드라기 총재는 "필요하다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필요하다면 ECB가 꺼낼 수 있는 정책 옵션도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우발적인 사건이 특정한 통화정책을 유발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 ECB가 가진 통화정책 수단을 본다면 ECB가 추가 연료나 수단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은 유용한 정책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는 필요하면 모든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회의에서 TLTRO 관련 정책 결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근원물가가 당분간 완만하겠지만, 중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물가는 당분간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경제가 침체할 것이란 전망은 강하게 부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위원들은 유로존의 경기침체를 발생 가능한 이벤트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현상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완화적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 등 정책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또 현 금리 수준을 최소한 올해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선제 안내를 재확인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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