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월 중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빅 피겨(큰 자릿수)' 근처로 저점을 낮춘 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2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098.0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34.50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해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달러-원 환율도 대체로 낮은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아시아 통화 강세,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어 리스크온이 강해질 것으로 봤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금융시장에 가장 큰 두 가지 이슈인 미중 무역협상,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 중 한쪽이 먼저 소멸하면서 금융시장에 선물을 준 상태"라며 "비둘기파적인 연준 스탠스에 따라 리스크온 배경이 깔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과장도 "FOMC에서 미국 연준이 확실히 비둘기 스탠스를 보여줬다"며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권 시장도 견조하게 흘러가고 있어 달러-원을 포함해 신흥국 통화들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1,100원 '빅 피겨(큰 자릿수)'가 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외환딜러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부진은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동욱 KB국민은행 수석차장은 "연준이 경기 둔화를 저지하기 위해 완화정책을 진행하면서 단기 주가 반등과 달러 약세가 반복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압력이 커지면서 미 재정적자 확대는 점차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한시적으로 해결됐으나 부채 한도 증액 문제, 장벽 관련 예산안 등 협상할 과제도 남아있다.

이들은 2월 중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선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이벤트 이후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이미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수준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인 만큼 추가로 북한 관련 호재가 반영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에서다.

장준양 KDB산업은행 차장은 "2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선 특별한 내용이 없을 것으로 보여 오히려 달러-원이 반등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의 경우 1,100원을 밀고 내려가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추가적인 숏플레이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표> 2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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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098.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34.50원

-저점: 1,080.00원, 고점: 1,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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