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월 중 단기 하락 압력에 1,1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1일 '2월 외환시장 동향 및 전망'에서 "달러-원 환율 상하방 압력이 혼재하나,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월간 전망치로는 1,090~1,130원을 제시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한 층 더 시장 친화적으로 변모한 데다 미·중 무역 협상 기대도 있어 달러-원 환율의 단기 하락 재료가 우세하다고 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스탠스에 대해 "고용 등 양호한 경제지표를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인내심을 갖고(will be patient) 향후 경제를 주시할 것임을 피력했다"며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다.

또 금융시장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점진적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하겠으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자산 축소 속도를 늦추겠다는 발언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했다고 봤다.

다만 무역 협상을 둘러싼 일부 갈등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대비 양호한 미국 경제 등은 달러 매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실무 협상단의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이나 중국 진출 시 강제 기술이전 요구 등 핵심 이슈에서 중국의 실질적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된다며 중국에 많은 것을 얻어낸 듯한 낙관적인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지난해 4분기 금융시장 불안을 목격한만큼 내년 11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실적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측은 미국이 대중(對中) 관세 완화 및 기술 견제를 병행·강화하는 투 트랙으로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3월 1일이 지난해 12월 초 미중 정상이 합의한 무역협상의 기일인 만큼 이달 중에는 협상 타결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전쟁 측면의 갈등 등 패권경쟁 차원의 견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에는 달러화를 지지하는 변수였던 양국의 무역 갈등 이슈가 국면 전환과 함께 더는 달러화 강세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봤다.

그는 이어 "달러화가 비교적 단기인 2월에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치 하향,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대비 양호한 미국 경제가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중기적으로 약세 전환하기에는 아직 여건이 미성숙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2월 달러-엔 환율이 107엔에서 111엔,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

러에서 1.16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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