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7~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금융시장이 춘절 연휴로 휴장하고 주요 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시장 재료는 많지 않다.

설 연휴가 끝나고 한 주 영업일이 2일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에 주요 물량이 처리돼 쉬어가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이 정해지면서 원화가 힘을 받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인덱스 움직임도 크지 않다.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아래에서 제한되면서 하락 재료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국정 연설 '긍정적'…리스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새해 국정 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개최된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라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논의가 급진전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일대에 장벽을 세울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한만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정 연설 내용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큰 방향성을 주진 않았으나 원화에는 힘을 실어주는 내용인 만큼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 한산…달러화 흐름 동조

설 명절 전 월말이 겹치면서 네고 및 결제 물량이 대거 소화됐다.

또 역내외 플레이어들의 포지션이 대거 정리돼 달러-원 환율을 움직일 재료가 새롭게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또한 매우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고 1,118원 선에서 1,116원 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또 중국·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금융시장은 8일까지 휴장을 이어간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인덱스에 연동될 전망이다.

연휴 기간 달러화가 크게 움직이진 않았으나 미국 고용과 무역 지표가 양호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살아 있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0만4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만 명보다 대폭 많았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전달 대비 감소했고, 시장 예상보다도 적었다.

6일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1.5% 줄어든 493억1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한 후 외청장 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같은 날 2018년도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 수정사항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특별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으로 출장을 떠난다.

한은은 7일 지난 1월 17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고 1월 말 외환 보유액을 발표한다.

미국 경제지표로는 7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소비자신용 등이 예정됐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교사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연다.

8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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