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사용량 중 체크카드 승인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로 발급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와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둔화할 전망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2017년 4분기 22.1%에서 2018년 4분기 21.9%로 감소했다.

체크카드 승인 건수 비중 역시 2017년 4분기 39.6%에서 작년 4분기 39.1%로 줄어들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 4분기는 신용카드 승인실적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체크카드 승인실적 증가율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큰 폭의 수수료 인하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발급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4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가 발급한 총체크카드 수는 2천168만7천장으로 전분기대비 13만6천장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KB국민카드 역시 총체크카드 수가 전분기대비 20만1천장, 하나카드는 11만1천장 각각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이 기업계 카드사들보다 체크카드의 비중이 높지만,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시장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매각 계획을 발표한 롯데카드의 경우도 발급된 총체크카드 수가 올 초 대비 31만3천장이나 감소했다.

이미 체크카드는 자금조달과 대손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율을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수수료는 더욱 낮아졌다.

연 매출 5억∼10억 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6%에서 1.1%로 0.46%포인트 낮아졌다.

연 매출 10억∼30억 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8%에서 1.3%로 0.28%포인트 내려갔다.

카드사들은 낮은 수수료에도 많은 체크카드의 연회비를 무료로 하고 청구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역마진 우려가 커졌다.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량을 줄이고 있지만, 제로 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경쟁 서비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적극적인 페이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00만원으로 묶여 있는 페이 결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간편결제 관련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이 업체에 약점으로 꼽혔던 월 30만원 안팎의 소액 신용제공 기능도 부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30%)보다 높은 소득공제율(40%)을 적용하는 제로 페이의 본사업도 오는 상반기 중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체크카드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있어 급격하게 카드 수를 줄일 수는 없지만, 카드사들의 마케팅은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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