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돼 롱 심리가 강해졌다고 봤다.

또 유럽연합(EU)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는 리스크오프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10원) 대비 0.5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9.00∼1,13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달러-원의 경우 이미 레인지 상단에 왔기 때문에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로존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면서 달러-원에는 상승 재료가 될 것이다. 현재 달러뿐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같이 약세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미국이 먼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사 표시를 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도 하나씩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어제 금리를 인하했고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그간 경제가 좋아서 금리를 올렸다기보다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에 따라 올린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달러-원 환율은 다시 레인지로 갈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20.00~1,128.00원

◇ B은행 차장

1,120원에서 계속 박스권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이후 전반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약화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됐으나 아예 취소된 것이 아니고 3월 협상 마감기한까지 지연된 것이다. NDF에서 어제 장 마감 후 런던 시장에서 1,126원 선까지 올랐고 뉴욕 시장 개장 후 상승폭을 줄였기 때문에 상승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다.

설 연휴 전 지난 1월 말 1,130원 근처까지 상승했을 때 네고 물량이 많이 소화됐다. 중공업 수주 취소 소식도 있었기 때문에 이월 네고 물량도 많지 않을 것이다. 상단은 1,120원대 후반에선 막힐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19.00∼1,128.00원

◇C은행 차장

달러-원 방향은 더 위로 보고 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기 어려운 인물인데 그간 조용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갑작스레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러한 면모가 또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NDF에서 50전 정도 올랐는데 현물환 시장에서 하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설 연휴 주간 동안 휴가를 길게 가는 업체들이 많다는 점이다. 어제도 네고 물량이 나올만한 레벨인데 나오지 않았다. 1,130원 근처 가면 매도 물량이 나오긴 하겠으나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롱 재료가 강하다.

예상 레인지: 1,120.00~1,130.00원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