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통신업계가 5G 대규모 투자 등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7%포인트 떨어진 118.5%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초까지만 해도 134.2%에 이르렀으나 꾸준히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순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41.4%에서 26.8%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금액이다. 즉, 순차입금 비율이 음수에 가까울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얘기다.

지난해 실적 자체는 그리 양호하지 않았으나, 5G 투자와 이에 따른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조9천945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와 28.4%씩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의 절반을 웃도는 정도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3조4천601억원으로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2천615억원으로 28.4% 크게 줄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실적은 크게 줄었으나, 재무구조는 차츰 좋아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41억원, 매출액 3조1천72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3%와 4.7% 감소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128.1%에서 25%포인트 떨어진 103.4%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93%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지난해 초 43.8%에서 37.5%로 6%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가져왔다. 매출액은 4조3천517억원, 영업이익은 2천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27.42% 감소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양호하게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이미 2015년부터 80%대 부채비율로, 재무건전성이 통신사 중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에도 부채비율은 70%로 3사 중 가장 탄탄하다.

현금창출력을 알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은EBITDA)은 KT가 4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SK텔레콤이 4조4천억원, LG유플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통신사들이 지난해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보다 좋지 않았으나, 재무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만큼 일단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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