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과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이 차별화를 띠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호재를 배경으로 그동안 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강북지역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을 정점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변동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자치구별로 강남4구를 뜻하는 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0.76% 내리며 둔화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1월과 9월에 큰 폭으로 올랐던 강남4구 아파트 가격은 다른 곳보다 앞서 작년 11월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송파구, 강동구는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까지 겹치며 조정장을 연출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GTX C노선이 지나는 청량리 지역의 개발 기대감을 안고 지난달 아파트값 낙폭은 강남의 절반 수준인 0.37%로 제한됐고, GTX A노선이 관통하는 은평구도 0.2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시가총액 기준으로 강남3구 비중이 높기에 서울 전체 가격지수는 하락했지만, 강북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TX 착공 및 사업 가시화에 따른 기대감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기조 선회에 따라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강북과 강남의 키 맞추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가격도 9·13 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을 뿐 대책 이전보다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동산 폭락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9·13 대책 이후 2.4% 올랐다.

구별로는 은평구(7.2%), 금천구(6.5%)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이 0.3% 하락했으나 일부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 비수기에 따른 거래 감소로 의미를 크게 두기 어렵다"며 "아직 아파트 가격의 대세 하락을 논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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