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결과 관망에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40원 오른 1,125.1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무역협상 결과를 앞두고 개장가를 중심으로 2원 내외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쁘지 않아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개장 이후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이 3월 1일에서 60일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장중 발표된 중국 수출 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내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1월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4.1% 감소를 크게 웃돈 수치다.

수급상으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소폭 우위를 보였으나 증권 역송금이 꾸준히 유입돼 상하단이 막혔다.

◇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레인지 장세는 유지되겠으나 미중 무역협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무겁게 흐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움직임이 거의 없고 실수요도 많지 않다"며 "중국 지표가 좋았으나 대체로 레인지가 유지된 만큼 뉴스에 반응하더라도 박스권 기대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역송금 수요가 있으나 미중 협상 낙관으로 다소 리스크온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종가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증권 역송금 수요가 꾸준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면서도 "장중엔 미중 무역 협상 기한이 60일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로 상단이 제한됐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포지션플레이가 많지 않은 가운데 독일 지표 등 글로벌 지표에 따라 조금 방향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며 "1,125원을 넘어가면 확실히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어 수급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30원 상승한 1,125.00원에서 개장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갭업 출발했으나 장중 내내 꾸준히 1,120원대 중반대에서 등락했다.

장중 변동폭은 고점(1,125.90원)과 저점(1,124.00) 사이 1.90원에 불과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1% 오른 2,225.85, 코스닥은 0.32% 뛴 742.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28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04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1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76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8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1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78원, 고점은 166.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8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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