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집값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분양 우려도 확대되고 있으나, 지방 대도시의 구도심은 무풍지대인 모습이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새 아파트 갈증이 풀리면서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4.3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9포인트 내려 분양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다. 서울의 전망치(78.1)는 조사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55.8을 나타냈다. 한 달 새 9.9포인트가 하락해 5개월 만에 60선이 무너졌다.

HSSI는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통계다. 기준치 100을 두고 분양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많을수록 낮아진다.

규제의 영향이 본격화하며 전국적으로 분양 경기가 부진한 상태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서울의 전망치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규제의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기타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굳어지는 가운데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인식이 전국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열기의 국지적 차별화에서 지방 대도시의 구도심이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신세계건설이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공급한 '빌리브 스카이'로 1순위 청약에서 343가구 모집에 6만6천292명이 몰려 평균 13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선보인 '남산 자이 하늘채'도 평균 40.45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대전과 함께 광역시 중에서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오름세인 광주에서도 구도심의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반도건설이 광주 남구 월산동에 선보인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1순위 청약에서 356가구 모집에 1만8천225명이 청약해 평균 51.1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학군,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구도심에서 낙후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미래가치까지 상승한다는 기대가 크다"며 "투자자들도 재건축·재개발 등의 호재가 남아있는 지방 구도심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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