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쿄증시는 미국의 정치 혼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속에 내리막을 걸었다.

1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239.08포인트(1.13%) 내린 20,900.6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2.52포인트(0.79%) 낮은 1,577.29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추가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포함한 예산안에 합의했고 결국 상원과 하원의 승인을 받았다.

3천33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에는 멕시코 국경 55마일에 해당하는 구간에 장벽을 새롭게 건설하는 비용으로 13억8천만 달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해온 57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15일(미국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16일 자정)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경 안보와 관련한 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에서 핵심공약인 국경 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까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단은 무역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BOJ)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기대가 주가를 떠받쳤지만 중국의 부진한 물가 지표는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달의 0.9% 증가보다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1.7% 오르며 전월치인 1.9% 상승과 예상치인 1.8% 상승을 밑돌았다.

CIMB의 송 셍 운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부진한 미국의 소매판매를 두고 경기 악화의 징후는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1.31% 떨어졌고 닌텐도와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각각 1.87%와 1.4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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