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16포인트(1.05%) 상승한 25,707.5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7포인트(0.80%) 오른 2,767.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6포인트(0.28%) 상승한 7,447.61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긴장 등을 주시했다.

불확실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미·중 양국이 다음 주에도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겨 차관급 무역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면담에서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협상 지속 방침을 밝혔다.

백악관도 다음 주 차관급 협상이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진전으로 이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 대표단은 중국 측의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사이버 절도, 농업, 서비스, 비관세장벽, 환율 등을 포함해 구조적인 이슈에 집중했다"면서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중국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에 대해서도 양측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미·중은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협상을 연장하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안도감도 형성됐다.

하지만 무역구조 관련 사항은 교착상태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미국 내 정치 상황에 대한 긴장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마련한 예산안에 서명한 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키로 했다.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사태 재발 우려는 해소됐지만,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정국의 대치 국면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12월 소매판매의 예기치 못한 급락으로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도 커졌다.

이날 발표된 1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반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6%가량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자동차 생산 감소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하락보다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3.9에서 8.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는 7.0이었다.

개장 이후에는 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의 타오 왕 경제학자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28% 올랐다.

국제유가도 큰 폭 올랐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2% 상승한 55.51달러에, 브렌트유는 1.80% 오른 65.7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3.9%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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