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갈등과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연동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60엔(0.55%) 높은 110.44엔으로 상승했다. 달러 지수는 한 주 동안 0.23% 오른 96.865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로 오르막을 걷다가 주말을 앞두고 소매판매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여파로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국가 비상사태로 귀결된 국경 장벽 예산 사태의 전개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사회를 필두로 소송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야권의 견해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비상사태 선포를 발판 삼아 무려 80억 달러 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이 마련되고 민주당이 각종 법적 절차로 제동을 걸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달러화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핵심공약인 국경 장벽 건설을 강행하는 모습이므로 당장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협상도 환시 방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주요 이슈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하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으나 막판 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1일에 협상 시한이 끝나는 상황에서 양국이 극적인 합의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달러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협상 시한 연장이 거론되는 등 합의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험로가 예상된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환시에 파장을 일으킬 잠재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비둘기파로 선회한 가운데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달러화는 강한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대로 기대와 달리 연준 내부에서도 긴축 지속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달러화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FOMC 의사록에 막대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연준의 입장 변화에 대해 검토할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내심, 유연성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정책 경로에 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이번 주 예정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여러 연준 고위 관계자의 공식 발언도 시장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

오는 21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수주와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같은 달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1월 기존주택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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