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약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81엔보다 0.025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4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141달러보다 0.00289달러(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4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11엔보다 0.34엔(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하락한 96.499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에는 강세 시도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유로존 경기 우려 등이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강세로 경제 및 물가가 영향을 받는 경우 추가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로존에서도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내달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 회의에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로화가 장초반 1.13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더 가파르게 하강한다면, 기준금리에 대한 우리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지속하는 영향으로강세를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점도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양국 차관급 회담이 열리고, 주 후반에는 고위급 회담이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오는 3월 1일의 협상 마감 기한은 '매직 넘버'가 아니라며 연기 가능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산업 보조금과 강제 기술 이전 등 무역구조 문제 관련 양국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또 미국이 위안화의 안정적 관리 방침을 이번에 마련한 무역 관련 양해각서(MOU)에 명문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일부 외신은 미·중 양국이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 방침을 MOU에 포함하는 데는 대략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문구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으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위안선 부근에서 거래되다 장중 한때 6.75위안도 하회하는 등 빠르게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 강세와 동반해 달러도 추가 약세를 보였고, 뉴질랜드 달러 등 신흥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도 큰 폭 강세로 움직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661달러로 올라 마감했다. 이달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다음날 만나는 데 대한 기대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 고용시장 동향 등이 파운드화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10∼12월(4분기) 실업률이 4.0%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대표는 "영국에 대해 별다른 부정적 소식이 없었던 데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파운드 강세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파운드 급반등이 명확한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BNY 멜론의 닐 멜러 통화 연구원은 "뉴스에 따른 움직임이라기 보다는 기술적 움직임이라고 본다"면서 "대형 매수 주문이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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