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립스 곡선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물가기대의 급변동 가능성에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구조적인 요인으로 고용과 물가의 관계가 다소 변했다고 인정하면서,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물가 목표 제도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관련 포럼에서 "필립스 곡선은 여전히 살아있고,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연준)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된 것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기대가 너무 낮은 수준에 고정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동일한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 구조적인 요인의 변화로 고용과 물가의 상관관계에 다소간의 변화는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사슬 등 시장 구조의 변화가 물가와 고용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한 점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수의 상품에서 경기 요소 외의 요인들이 가격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상품과 서비스 등을 제외할 경우 필립스 곡선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윌리엄스 총재의 판단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장기간 지속되는 저물가를 볼 때 연준의 물가 목표 제도의 재검토 필요성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2012년 2% 물가 목표제도를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근원물가 상승률은 1.6% 수준에 그쳤다고 WSJ은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를 지속해서 하회하는 것은 물가기대를 2%에 고정하는 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과거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경기 하강 시기에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기대 고정이 차질을 빚을 위험은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의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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