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이번 주(2월 25일~3월 1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4분기 성장률 발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영국 브렉시트 수정안 관련 표결 글로벌 대형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이번 주도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를 재차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월 중에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부응했다.

오는 3월 1일은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협상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한을 연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관세율 인상 조치 없이 정상회담 때까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명시적 발표는 아직 없다.

양국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겠지만, 마감기한을 앞두고 긴장이 다소 커질 위험도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몇 가지 큰 장애물이 남아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오는 26일과 27일(현지시각) 예정된 파월 의장의 상·하원 증언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말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조기 종료한다는 방침이 확인됐다.

하지만 연말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연준에 대한 부담도 일부 되살아났다.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1월 FOMC 때와 같이 시장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면모를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다.

최근 12월 소매판매의 급감,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의 마이너스(-) 전환 등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예상외 지표들이 적지 않았다.

성장률이 부진하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12월 개인소비지출(PEC) 등 미국의 다른 주요 지표는 물론 중국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럽연합(EU) 물가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다수 대기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브렉시트 수정안 관련 표결 등 글로벌 지정학적 이벤트도 주요 변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이틀간 정상회담을 연다. 북한 비핵화 등과 관련한 진전은 투자심리를 북돋울 수 있는 요인이다.

브렉시트도 중대 고비를 맞는다. 영국 내각의 다수의 장·차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 반기를 들고 오는 27일 브렉시트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수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시장은 브렉시트 기한 연장에 무게를 두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하지만 영국 의회의 논의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부담도 지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는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주요 유통기업 실적에는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홈디포와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 미국인의 소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가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57% 오른 26,031.81에 거래를 마쳤다. 9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2% 오른 2,792.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상승한 7,527.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핵심이다. 12월 개인소비지출 및 소득 등 다른 주요 지표도 다수 나온다.

25일에는 12월 도매재고와 2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대담한다.

26일에는 1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2월 소비자신뢰지수, 2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12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 증언한다. 홈디포와 메이시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27일에는 12월 공장재수주와 상품수지, 1월 잠정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28일에는 4분기 GDP가 발표된다.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강연한다. 파월 의장이 뉴욕 시민예산위원회 행사에서 강연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도 연설한다. 노드스트롬이 실적을 내놓는다.

3월 1일에는 12월 개인소비지출 및 소득, 1월 개인소득 지표가 발표된다. 1월 개인소비지출 및 물가 등은 발표가 연기됐다. 2월 마킷 제조업 PMI 확정치와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등도 발표된다. 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도 나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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