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서울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분양시장도 활기를 잃고 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될 경우 자칫 인기 단지로의 쏠림현상이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장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전용 115㎡는 1순위 모집에서 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E 청약 당첨자의 최저 가점은 16점으로, 2017년 9월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전용 84㎡D 최저 당첨 가점 9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점으로 기록됐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분양가가 싸지도 않아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요가 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21일 청약 접수에 나선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전용 84㎡C를 제외하면 1순위 마감한 곳이 없다. 84㎡B, 105㎡는 모집가구보다 신청자가 적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1월 30일 당첨자를 발표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가 가장 최근 분양 아파트다. 전용 74㎡A가 1순위 마감했으나 나머지 평형은 미달이었다. 전체 330가구 모집에 253가구가 신청했다.

반면 지난 1월 초 청약을 진행한 하남 '위례포레자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30.33대 1을 기록하는 등 아파트별로 온도차가 확연하다.

이번 주에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경기 안양시 비산동 '평촌래미안푸르지오' 등이 청약 접수에 나선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분양가 경쟁력이 높은 곳이 인기일 수밖에 없는데 신도시의 경우 공공택지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 중이어서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의 원가공개 범위가 12개에서 62개로 늘어나는 방안이 지난주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에서 통과되면서 다음 달부터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민영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아질 전망이다.

김 팀장은 "신도시와 서울 인접 공공택지의 청약이 과열될 수 있다. 전매 규제 등의 장치로 투기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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