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회담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사례에 비추어 본격적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2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3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8천638억원(약 1만1천900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상승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중순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단기 매수에 나서긴 했지만, 북미정상회담 기대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해석되지는 않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동향에 따른 영향에 등락을 반복했고 외국인 수급도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며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통화 완화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수급이 소폭 개선된 측면이 있었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2거래일에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이슈도 북미정상회담 영향력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는 28일 샤오미 등 중국 A주 종목이 MSCI EM 지수에 추가 편입될 예정이다.

MSCI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중국 종목이 많이 편입되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요인이 되는 만큼 부정적인 변수다.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회담 직전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수급이 크게 살아나지 않았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차 회담 당시 MSCI EM 지수 조정 이슈에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던 외국인이 신중한 행보로 돌아선 바 있다"며 "이번 2차 회담의 마지막 날인 28일 MSCI 지수 조정 이슈가 기다리고 있어 외국인 수급 개선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국내 증시에 호재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1차 회담 합의문을 바탕으로 어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투자자들도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합의가 나온다 해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합의 이행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와야 수급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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