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가장 먼저 본격화될 것이 '남북 경협'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7일 성남시 판교 코리아 바이오파크에서 현장방문 겸 소통 라운드 테이블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북미 회담의 주(主)는 비핵화, 평화정책 문제"라면서도 "(회담이) 잘 진전돼 대북제재가 완화될 여건이 조성되면 본격화될 게 경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와 관계없이 기재부에서 미리부터 남북 경협에 대해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급속히 상황이 변해 남북 경협이 이뤄질 때를 대비해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준비해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저녁부터 친교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우리가 역할을 맡겠다고 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남북 경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 부총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 효과 외에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체화되면 적당한 시기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출산율 저하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천900명으로 전년보다 3만900명(8.6%) 감소했다.

특히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1명을 밑돌았다.

홍 부총리는 "합계출산율이 1.0을 밑돌아 우려가 크다"며 "여기에 더해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줄어든 것도 경제를 맡은 입장서 보면 큰 부담이고 걱정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먹히는 출산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겠다는 게 넘버원"이라며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여성, 노인에 대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데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마무리된 재정특위 보고서에 포함된 상속세, 증권거래세, 경유세 등에 대해선 "여러 꼭지가 있어 의견 수렴을 거쳐서 타당하고 합리적이고 수용할 것은 올해 세제개편에 반영할 것"이라며 "특위 위원들이 고민해 만들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안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권고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살아나고 있는 소비자심리 지수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취임 후 경제 어렵다고 하면서 경제 심리 회복이 중요하다 강조해왔다"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3개월 연속 회복되고 있고 마침 기업경기실사지수 지표도 고무적으로 나와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정부로선 지금 만들어진 경제 심리 회복 추세와 긍정적 모멘텀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며 "경제활력 회복 제고에 지금보다 더 속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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