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강세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지수업체인 MSCI가 중국 A주의 편입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위안화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럽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위안화 강세의 근거가 약세의 근거보다 강력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끝낼 동등한 합의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위안화 요소가 포함될 것이며 위안화 약세보다 위안화 강세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정부에 위안화의 일정 정도 절상 역시 수용 불가는 아닐 것이며 중국은 기존의 국내 정책 목표를 통해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해외직접투자가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며 위안화 절상 전망에 국외 자본 유입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중국 내 위안화 표시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면서 MSCI가 올해 A주 편입비중을 확대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환율 영향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A주 편입비중 확대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에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A주의 비중은 0.7%에서 3.3%로 늘어나게 된다.

UBS는 신흥시장을 추종하는 액티브와 패시브펀드 자산의 규모는 2조달러가 넘는다면서 "모든 투자자가 새로운 비중에 따라 자산 배분 재조정을 거치면 MSCI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1천400억달러의 자금 회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에서 약 900억달러, 항셍 H지수와 주식예탁증서(ADR)에서 500억달러의 자금이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MSCI 결정으로 위안화가 오를 것이며 규모 면에서 볼 때 홍콩달러 표시 H증시 자산에서 위안화 표시 A주 자산으로의 이동이 가장 큰 폭으로 발생하면서 위안화 대비 홍콩달러가 일정 정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과 대만의 비중이 축소될 예정이어서 원화와 대만달러화에 대해 위안화 강세도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MSCI 신흥시장 지수의 편입비중 재조정이 위안화 수요의 새로운 촉매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위안화 약세 주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위안화 강세를 전망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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