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약세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로 1,12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0원 상승한 1,128.8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발표된 호주의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져 아시아 통화가 이에 동조했다.

이날 호주 통계청(ABS)은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이자 직전 분기 수치인 0.3%를 밑도는 수치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호주달러,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 약세 속에 상승 폭을 키웠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움직임도 상승 재료를 보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경계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수급상으론 1,12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고점 부근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30원 상향 이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아시아 통화 약세, 달러화 강세 움직임에 동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 속에 시장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내일 장 마감 후 2월 민간 고용지표 개선 기대와 주식 배당 관련 매수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르는 모습이고 호주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튀었다"며 "1,130원은 못 뚫고 밀렸으나 이제 방향은 위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위안화와 호주달러가 연동되고 있고 호주달러가 먼저 움직였다"며 "원화가 비교적 강하지만 캐나다 달러, 유로화도 약세라 달러-원 환율도 1,130원 위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보합세인 1,125.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상승세로 올라섰고,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1,1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추가로 높였다. 이후 1,129.80원까지 고점을 키운 후 대체로 1,120원대 후반이 유지된 채 마무리했다.

장중 저점은 개장가인 1,125.50원이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2,175.60, 코스닥은 0.17% 내린 746.7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7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80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5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96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4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0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3원, 고점은 168.0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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