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일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무역협상 관망 심리도 지속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6포인트(0.11%) 상승한 25,836.2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4포인트(0.03%) 하락한 2,788.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포인트(0.07%) 내린 7,571.4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번 주말 미국의 2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나온 민간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8만3천 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다. 시장 전망치 18만5천 명도 소폭 밑돌았다.

미국의 무역적자도 예상보다 큰 폭 늘었다. 12월 무역적자는 598억 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인 579억 달러도 넘어섰다.

지난해 무역흑자도 6천210억 달러로 지난 2008년의 7천90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무역적자 억제 노력도 적자 개선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12%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OECD는 특히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8%나 낮은 1.0%로 조정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

이날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부양을 위해 중국과 협상 타결을 독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증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양국의 협상 타결 가능성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협상 타결 기대만으로는 증시가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 제조업계 등의 부가가치세율은 16%에서 13%로 대폭 인하된다.

예상보다 적극적인 감세 조치에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의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가 전일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여파가 이어진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대기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새로운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연구원은 "미·중 무역 합의 기대는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고,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대부분 해소된 만큼 새로운 테마가 필요하다"면서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있지만 제한적이고, 글로벌 성장 둔화도 낡은 뉴스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1%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56.08달러에, 브렌트유는 0.15% 하락한 65.7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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